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바닥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 가족 간의 갈등으로 마음이 무너질 때, 혹은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올 때 우리는 누군가의 작은 관심과 진심 어린 경청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중년은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오는 시기입니다. 한때는 가족의 중심이었고 회사의 주역이었던 우리가 점차 주변인으로 밀려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와 역할 속에서 겉으로는 여전히 당당해 보일지 몰라도, 내면에는 말 못 할 고민과 상처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다는 것, 그것도 판단이나 충고가 아니라 오롯이 들어주는 자세로 다가올 때, 우리는 다시금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경청은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해결책이 아니더라도,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네”라는 공감의 말 한마디는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마중물이 됩니다. 중년이 되어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겪은 삶의 무게가 있기에, 아픈 이야기 앞에서 섣부른 판단보다는 따뜻한 귀와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가장 힘들고 낮은 순간에 함께 있어주는 사람, 그리고 그 순간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은 단순한 친구를 넘어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그런 사람은 결코 흔하지 않기에 더욱 귀하고 소중합니다.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그런 관계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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