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국가 안보, 경제적 이익, 지정학적 패권을 중시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었으며, 각각 다른 이유로 그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트럼프가 두 지역에 주목했던 배경과 그 전략적 의미를 전문가적 시각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1. 그린란드: 북극 패권 경쟁과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
(1)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
그린란드는 세계 최대의 섬으로, 북미 대륙과 유럽 사이에 위치하며 북극해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미국은 냉전 시대부터 **툴레 공군기지(Thule Air Base)**를 운영하며, 러시아를 견제하는 데 활용해 왔습니다.
그린란드는 또한 천연자원의 보고로, 특히 희토류, 우라늄, 석유, 천연가스 등의 매장 가능성이 높아 경제적 가치도 큽니다.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덴마크 정부에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습니다.
(2) 트럼프의 의도와 전략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군사적 이유 – 북극해는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면 북극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자원 확보 – 희토류는 전자제품, 배터리, 군사 장비 등에 필수적인 자원이며, 현재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그린란드를 확보하려 했습니다.
3. 중국 견제 – 중국은 그린란드의 인프라 개발에 투자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미국의 안보 위협으로 간주했습니다.
(3) 결과 및 평가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며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을 취소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바이든 행정부도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했으며, 2022년에는 그린란드에 대한 경제적 지원 확대를 발표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파나마 운하: 글로벌 해상 무역과 미·중 경쟁
(1) 파나마 운하의 전략적 중요성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무역로로,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5%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1914년 미국이 건설한 이후 오랫동안 미국이 직접 운영했지만, 1999년 파나마 정부로 관리권이 이양되었습니다.
(2) 트럼프의 우려: 중국의 영향력 확대
트럼프가 파나마 운하에 주목한 이유는 중국의 개입 때문입니다.
1. 중국 기업들의 인프라 장악 – 파나마 운하의 주요 항구와 물류 시설은 중국 국영기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계 기업인 허친슨 왐포아(Hutchison Whampoa)**가 파나마 운하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관리하며, 이는 미국 내에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2. 미국의 영향력 감소 – 과거 미국이 직접 운영하던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영향권으로 들어가는 것을 트럼프는 안보 위협으로 판단했습니다.
3. 전략적 군사 거점 – 파나마 운하는 단순한 무역로가 아니라, 미국 해군의 핵심 이동 경로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이 지역에서 군사적 입지를 확대할 경우, 미국의 군사 작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파나마와의 외교·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2018년에는 파나마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자, 미국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파나마 운하를 다시 미국이 통제하도록 만들지는 못했으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완전히 차단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3. 전반적인 평가: 트럼프의 전략적 사고와 현실적 한계
트럼프가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에 주목한 이유는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습니다.
✅ 그린란드는 북극 패권 경쟁과 희토류 확보,
✅ 파나마 운하는 중국의 영향력 차단과 해상 패권 유지라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독립된 정부(덴마크·파나마)가 주권을 행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책은 강한 반발을 불러왔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특히, 그린란드 매입 제안은 국제사회에서 비현실적인 발상으로 비판받았으며, 파나마 운하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회복도 중국과의 경제력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 결론
트럼프의 관심은 단순한 변덕이 아니라, 미국 패권 유지 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현실과 외교적 한계를 간과한 접근법이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이후 미국은 군사적·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 역시 그린란드 및 파나마 지역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2.0에서는 어떻게 진행이 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