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사람과 받는사람

“내 아버지는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셨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받는 사람은 더 잘 먹을 수 있을지 몰라도, 주는 사람은 더 편히 잠든다.” 이 말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인생을 바라보는 깊은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생의 절반을 지나온 중년에게 이 말은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젊은 시절에는 앞만 보고 달려야 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갖기’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중년이 되어 문득 돌아보면, 우리가 진짜 만족과 평화를 느꼈던 순간은 무언가를 ‘얻었을 때’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었을 때’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는 삶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물질을 베푸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 시간, 내 관심, 내 경험을 나누고, 타인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누군가의 인생을 응원해주는 것. 이러한 모든 행위는 ‘주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살아갈수록 마음속엔 알 수 없는 평온함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편히 잠들 수 있는’ 삶의 본질입니다.

받는 사람은 당장은 유리해 보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갖고, 더 좋은 것을 누리고, 더 빠르게 올라가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밤마다 진정한 만족감에 젖어 잠들 수 있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주는 삶에서 오는 묵직한 행복,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평안을 자주 잊고 삽니다.

중년은 인생의 후반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이제는 ‘얼마나 가졌는가’보다 ‘얼마나 나눌 수 있는가’를 고민할 때입니다. 가족에게, 동료에게, 사회에게 내가 남길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는 순간, 우리의 삶은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집니다. 그런 삶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 됩니다.

아버지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더 잘 먹는 것보다 더 잘 자는 법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마음 편히, 후회 없이, 오늘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귀한 삶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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