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의 끝자락에 우리는 되돌아봅니다.
그 한 해가 우리에게 남긴 흔적들, 지나간 순간들, 더 이상 곁에 없는 사람들… 그리고 아직도 살아 숨 쉬는 시간들.

시간이란 것은 묘하게도, 두 가지 진실을 반복해서 가르쳐줍니다.
“아무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삶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
1. No one is permanent — 아무도 영원하지 않다
삶은 마치 버스 정류장 같아서, 어떤 사람은 아주 짧게 머물고 떠나고,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곁에 있다가도 문득 사라집니다.
우리는 가족과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결국 대부분은 인생의 일정 구간을 함께 걷는 ‘동행자’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사실은 처음에는 슬프게 다가옵니다.
“왜 그는 내 곁에 오래 머물지 못했을까?”
“왜 그 사랑은 끝나야만 했을까?”
“왜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야만 했을까?”
하지만 해가 바뀌고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그것이 삶의 ‘이치’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람은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이고, 서로의 이야기에 잠시 등장하는 조연일 뿐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점점 더 우리는 집착 대신 존중을, 붙잡음 대신 감사함을 배우게 됩니다.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의 의미를 기억하면서도, 이제는 놓아줄 줄 아는 마음이 자랍니다.
2. Life has to move on —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어떤 관계가 끝나든, 어떤 슬픔이 지나가든, 삶은 멈추지 않습니다. 해는 다시 뜨고, 계절은 순환하며, 우리 앞에 또 다른 날들이 다가옵니다.
상실이 우리를 주저앉히더라도, 세상은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울고 나서 다시 일어나야만 하고, 멍하니 앉아있던 자리에서 다시 한 발 내딛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년 조금씩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고, 여유로워지는 법을 배웁니다. 이동하는 삶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며, 때론 아파도 견디고, 때론 슬퍼도 웃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삶은 우리가 준비되었는지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때로는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그래, 해보자”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요.
3. 매년, 우리는 자라고 있다
매년이 남기고 간 흔적은 단지 나이만이 아닙니다.
그 해에 울었던 기억, 웃었던 날들, 놓았던 사람들, 붙잡았던 순간들…
그 모든 것이 우리를 조금 더 성숙한 사람으로, 더 따뜻한 인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올해가 당신에게 무엇을 앗아갔든, 내년은 반드시 무언가를 채워줄 것입니다.
결국, 삶은 흘러가고, 우리는 살아간다
“Every year teaches two things.
No one is permanent.
Life has to move on.”
이 세 가지 문장은, 어쩌면 우리가 평생 마음속에 새기고 살아야 할 인생의 진리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다가오며, 우리는 계속 걸어갑니다.
그러니 오늘도, 눈물은 닦고, 마음을 추슬러 다시 걸어보아요. 다음 계절의 햇살은, 생각보다 따뜻할지도 모르니까요.
모든 분들 힘내시고 하루 하루 힘찬발걸음으로 나아가지요.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 불러주면 좋겠다.” (19) | 2025.04.12 |
---|---|
작은 비방울쯤 괜찮아. 힘내. (14) | 2025.04.11 |
자신을 지켜줄 유일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 (11) | 2025.04.10 |
지치고 힘든 순간에 읽을 수 있도록 (9) | 2025.04.10 |
물질적인 풍요와 인간의 본질 사이에는 종종 역설적인 관계가 존재합니다. (11) | 202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