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과 죽어도 지워지지 않는 빚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랜만에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우리 봉준호 감독께서 만드신 미키17입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이 영화는 미키7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미래시대에 일어날 만한 현실적인 내용을 제시하면서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미키17’에서 주인공 미키는 지구에서 사채 빚을 갚기 위해 우주 이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청년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죽어도 지워지지 않는 빚’이라는 대사는 이러한 맥락을 강조합니다. 나름 영화에 나오는 몇몇 장면이 현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약간 패러디한 느낌도 들긴 합니다.

영화에서 미키는 마카롱 가게를 운영하다 실패하고, 사채업자에게 큰 빚을 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는 죽음을 반복하며 빚을 갚기 위해 ‘익스펜더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현실의 경제적 어려움과 개인의 선택을 반영하며,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지워지지 않는 빚의 의미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지워지지 않는 빚”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부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남은 무게나 책임감으로서, 혹은 의무로서 존재하는 그 빚은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때로는 죽음조차 그 빚을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리적인 빚을 넘어선 존재의 짐
“죽어도 지워지지 않는 빚”이라는 말은 물리적인 빚을 넘어서는 존재의 짐을 상징합니다. 부모로서의 책임, 사회적 의무, 친구에게 진 은혜, 연인에게서 받은 사랑의 채무 등은 죽음 앞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비록 우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더라도, 그 빚은 결국 누군가에게 전가될 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빚 - 책임
세상에서 가장 큰 빚은 아마도 책임일 것입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때, 그것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간과합니다. 하지만 그 빚은 피할 수 없고,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합니다. 결코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도 갚을 수 없는, 고백하지 않으면 고백할 때까지, 책임지지 않으면 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빚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빚에 대응해야 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이 빚을 갚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진지하게 대면하는 것’입니다. 도망치지 않고, 부정하지 않으며, 그 빚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필요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빚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그리고 그 사람으로서 남은 이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에 대한 대답입니다.
“죽어도 지워지지 않는 빚”은 죽음이라는 최후의 순간에서도 우리에게 진지하게 다가옵니다. 그것은 단지 우리의 잘못이나 실수 때문만이 아니라,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강한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