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정책, 보호인가 착각인가?
미국의 중년층, 특히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이르는 세대는 지금 미국 경제의 변화 속에서 깊은 혼란과 회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 제조업의 황금기에 젊은 시절을 보내며, 노동의 가치를 체득했고 안정된 고용과 실물경제의 성장 속에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중심 정책 이후, 이들의 삶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치며, 고율의 관세 정책을 도입해 해외 기업과 상품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고 명확했습니다. “관세로 인해 미국 기업이 되살아나고, 제조업 일자리가 돌아올 것이다.” 중년층 유권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 메시지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한때 붐을 이루었던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의 공장 노동자들, 기술보다 손에 익은 경험으로 가정을 지탱해온 이들은 ‘다시 위대한 미국(MAGA)’을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은 달랐습니다. 고율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제조업이 되살아나기보다는, 오히려 수입 자재 비용이 상승해 국내 생산 비용마저 올라갔습니다. 제품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떨어졌고, 이는 다시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정책이 오히려 고용을 위축시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년층이 실망한 지점은 “불확실성”이었습니다. 트럼프의 즉흥적이고 단기적인 정책 변경은 기업의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들었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중년층에게 필요한 ‘안정된 일자리’는 줄어들었습니다. 의류, 신발, 가구 등 소비재를 만드는 중소기업에서는 해고와 구조조정이 잇따랐고, 이는 곧 중년 노동자에게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가정의 중심이자 지역사회의 중추인 이들이 경제적 불안에 빠지면서 커뮤니티 전체가 침체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년층이 재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세로 인해 일자리를 되찾기는커녕, 이미 사라진 기술과 산업을 쥐고 있는 자신이 사회에서 점점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불안은 단지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 정체성과 자존감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중년층 일부는 여전히 트럼프의 메시지에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화에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국경을 지키는 보호무역’은 심리적 위안을 줍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중년 미국인들은 고통스러운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보호무역이라는 이름의 관세정책은 현실의 고용 구조, 기술 혁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흐름 앞에서 결코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미국의 중년층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과거의 향수를 좇아 현실을 부정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위한 구조적 변화와 재도전에 나설 것인가.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단기적 정치 수사에 불과했음을 인식하고, 진정한 해결책은 교육, 재훈련, 그리고 기술 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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